우리말에서 형태소가 상황에 따라 변형되는 현상을 ‘이형태’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형태론적 이형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하지만 형태론적 이형태를 설명하기 전에, 음운론적 이형태와의 차이도 알아두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태론적 이형태: 예시를 통한 쉬운 이해
이형태란 무엇일까?
먼저, 이형태란 하나의 형태소가 주위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로 실현되는 현상입니다. 형태소는 가장 작은 의미 단위로,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음운론적 조건에 의해 변하는 경우를 음운론적 이형태, 형태 조건에 의해 변하는 경우를 형태론적 이형태라고 합니다. 형태 조건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면 ‘음운론적으로 설명 못하면 형태론적이다.’라고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음운론적 이형태: 주격 조사 ‘이/가’
먼저, 음운론적 이형태는 한가지 사례만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형태론적 이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음운론적 이형태의 대표적인 예는 주격 조사 ‘이’와 ‘가’입니다. 명사가 자음으로 끝나면 ‘이’가 붙고, 모음으로 끝나면 ‘가’가 붙습니다. 이처럼 자음과 모음이라는 음운 조건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 음운론적 이형태입니다.
- 예시:
- “선생님이” (자음 받침)
- “친구가” (모음 뒤)
이 예시는 받침 유무에 따라 조사가 달라지지만, 의미는 변하지 않죠. 본질은 그대로지만 음운 조건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것을 음운론적 이형태라고 합니다.
형태론적 이형태란?
반면, 형태론적 이형태는 형태 조건에 따라 변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특정 형태소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할 때 그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위 음운적 조건이 아닌 형태적 환경이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죠.
형태론적 이형태의 예시
- ‘-었/였-’
-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었-‘은 ‘하다’와 결합할 때 ‘-였-‘으로 변합니다.
- 예시:
- “먹었다” (먹다)
- “하였다” (하다)
- 이처럼 ‘하다’와 결합할 때만 ‘-였-‘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는 형태론적 이형태입니다. 여기서 ‘하’는 음운이 아닙니다. ‘ㅎ’, ‘ㅏ’은 각각 음운이고 ‘하’는 2개의 음운이 합쳐진 집합체입니다. 하는 음운이 아니므로 음운론적 이형태가 될 수 없습니다.
- ‘-어라/거라/너라’
- 명령형 어미 ‘-어라’는 특정 동사와 결합할 때 변형됩니다. ‘오다’와 결합하면 ‘-너라’로 변하는 것이 그 예시입니다.
- 예시:
- “먹어라” (먹다)
- “가거라” (가다)
- “오너라” (오다)
- 이 역시 특정한 조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형태론적 이형태입니다.
- ‘나/내’
- ‘나’라는 대명사는 주격 조사 ‘가’와 결합할 때 ‘내’로 변합니다. 이는 다른 명사와는 달리 대명사 ‘나’에만 적용되는 변화입니다.
- 예시:
- “나를” (나 + 를)
- “내가” (나 + 가)
- ‘나’와 ‘가’가 결합할 때만 ‘내’로 바뀌는 이 현상은 형태론적 이형태의 예시입니다.
- 부사격 조사 ‘에’
- 무정물 명사 뒤에서는 ‘에’로, 유정물 명사 뒤에서는 ‘에게’로 변합니다.
- 예시:
- “학교에“(무정물인 학교)
- “친구에게(유정물인 친구)
- 유정물과 무정물은 음운론이 아닌 명사 뜻에 의한 특징이므로 형태론적 이형태입니다.
결론
형태론적 이형태는 특정 형태소가 결합하는 형태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예시로 살펴본 ‘-었/였-‘, ‘-어라/너라’, 그리고 ‘내가’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언어의 형태적 다양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형태론적 이형태와 음운론적 이형태를 구분하고 그 원리를 잘 이해하면, 문법적인 규칙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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